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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대에 밀린 선수에게 주전 빼앗긴 일본 국대...'9000만 달러' 사나이의 추운 봄

일본 야구 대표팀 주전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1·보스턴 레드삭스)는 올 시즌 험난한 주전 경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치른 9경기 중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달 28·29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뿐이다. 4월 1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까지는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 타율은 0.221에 불과했다. 이후 출전이 출었다.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선 대타로 나서 땅볼로 물러난 뒤 대수비로 교체됐다. 28일 컵스전에선 안타 4개를 치며 반등했고, 이튿날 경기도 나섰지만, 1·2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 1·2차전에서 또 결장했다. '코리안 빅리거'이자 지난해 3월 서로 덕담을 주고 받은 이정후와의 대결도 이뤄지지 않았다. 요시다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만 21경기(20선발)에 나섰다. 지난 시즌(2023) 713과 3분의 1이닝 나섰던 좌익수로는 교체 출전해 1이닝만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현재 소속팀에서 요시다는 지명타자 자원이다. 실제로 MLB닷컴 보스턴 뎁스 차트에서도 개럿 쿠퍼와 함께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스턴 외야진 경쟁은 요시다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수비 경쟁력이 부족한 요시다는 타격 능력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지만, MLB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뿐 아니라 영건에게도 밀리고 있다. 현재 보스턴 외야진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는 타일러 오닐이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뛰었던 2021시즌, 그를 지원한 주전 좌익수였다. 타율 0.286·34홈런을 기록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2022~2023시즌 부상에 시달린 오닐을 전력 외 선수로 봤다. 당시 주전 전력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내야수로 뛰었던 토미 에드먼, 일본 대표팀을 뛰었던 라스 눗바 그리고 팀 내 넘버원 유망주였던 조던 워커를 주전 외야진으로 봤다. 결국 보스턴으로부터 유망주 투수 닉 로버트슨과 빅터 산토스를 받고 오닐을 내줬다. 오닐은 올 시즌 보스턴뿐 아니라 아메리칸리그(AL)에서도 가장 뜨거운 타자다. 1일 기준으로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320 9홈런을 기록했다.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에 이어 홈런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세인트루이스 눗바와 워커는 1할 대 타율에 그치고 있고, 에드먼은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없다. 보스턴 다른 외야진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한국계 미국인 롭 레프스나이더가 4월 중순부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고, 10경기에서 타율 0.379를 기록하며 요시다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베네수엘라 국적 빅리그 데뷔 2년 차 윌리어 아브레우도 3할(0.316) 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1일 기준으로 홈런은 2개뿐이지만, 2루타 8개, 3루타 1개를 치며 5할(0.526) 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지명타자 자리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쓰이기도 한다. 팀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도 지난달 27일 컵스전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현재 요시다는 붙박이 지명타자로도 보기 어렵다. 외야 경쟁은 타격 성적으로도 밀리고 있다. 올해 1월 스토브리그 기간 요시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9000만 달러(기간 5년) 몸값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현재 요시다의 입지는 1월보다 더 좁아졌다. 일본 매체는 1일 요시다가 왼손 엄지손가락 문제로 MRI 촬영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경쟁자들은 더 빠른 속도로 앞서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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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SD '1선발' 시즈, '157㎞' 이름값 했지만...오지환 '피홈런' 옥의 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전격 영입한 1선발 딜런 시즈(29)가 고척돔에서 첫 선을 보였다. 기대만큼 압도적인 투구로 한국 팬들에게 메이저리그(MLB) 에이스의 위력을 보였다. 다만 오지환(34·LG 트윈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새 팀에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시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샌디에이고 선발로 등판,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구속은 시속 97.6마일(157㎞)을 찍었다.시즈는 샌디에이고가 에이스로 쓰기 위해 영입한 특급 투수다. 앞서 14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그는 화이트삭스 에이스였지만, 팀이 리빌딩 절차에 들어가면서 트레이드 매물이 됐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트레드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렸고 결국 샌디에이고가 영입 쟁탈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대가는 투수 드류 소프를 중심으로 하이로 이리아르테, 사무엘 자발라 등 유망주들과 MLB 불펜 투수 스티븐 윌슨이다.말 그대로 모셔온 에이스지만, 서울 시리즈 정규경기인 LA 다저스와 2연전엔 등판할 수 없었다. 이미 선발로 예고 후 준비 중인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울행을 포기한 건 아니다. 구단은 그를 영입하자마자 미국행 비행기를 태웠고, 홀로 늦게 합류한 시즈는 LG와 스페셜 매치 등판을 준비했다.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파드리스' 시즈는 기대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7㎞/h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시즈를 만난 LG 타선은 지난해 팀 타율(0.279)을 비롯해 타격 지표에서 대부분 선두를 지킨 강타선이었지만, MLB를 대표하는 에이스 시즈의 구위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았다.시즈는 LG 테이블세터부터 압도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중견수 박해민은 초구 직구를 지켜본 후 빠르게 꺾여 3구 연속 들어오는 변화구에 루킹 삼진을 허용했다. 파울 한 개를 내는 게 고작이었다. 지난해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홍창기도 마찬가지였다. 시즈가 2구 연속 낮게 뿌리는 슬라이더에 헛스윙과 루킹 스트라이크를 연달아 내주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나마 MLB 2시즌을 소화한 '타격 기계' 김현수만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게 최선이었다.마냥 무기력하게 당하진 않았다. 시즈는 2회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을 1루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한 후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과 마주했다. KBO리그 정상급 타잔 아니었지만, 오지환에게 강속구에 대처할 수 있는 운동 능력과 경험이 있었다.오지환은 시즈와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시속 141㎞/h 커터(컷패스트볼)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겼다. 공식전은 아니었으나 샌디에이고 이적 후 시즈가 허용한 첫 안타, 첫 홈런, 첫 실점이었다.비록 실점은 내줬으나 시즈는 2회까지 제 임무를 완수했다. 전날 팀 코리아 소속으로 샌디에이고에 안타를 때렸던 문보경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박동원은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2이닝 총 30구를 던진 시즈는 3회부턴 맷 왈드론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샌디에이고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경기는 4회 초 현재 샌디에이고가 2-1로 리드 중이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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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아프지 말라" 부상 지운 KIA 캡틴 '나스타', 다시 뛴다

"다치지 말라, 아프지 말라."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주장 나성범(35)을 두고 하는 말이다.나성범은 지난해 58경기만 뛰었다. 정규시즌(144경기)의 40.3%에 불과했다. 그는 작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쳐 6월 말 복귀했고, 9월엔 오른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시즌을 마감했다.겨우내 부상에서 회복한 나성범은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종아리도 그렇고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까지 다쳐서 상체보다 하체 위주로 스트레칭, 보강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일단 다치지 않아야 기록이 나오고 경기도 뛸 수 있다. '다치지 말자'가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건강한' 나성범은 위협적이다. 통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3회(2014~15, 2022) 수상한 그는 KIA 이적 첫 시즌인 2022년 전 경기를 뛰며 타율 0.320(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형우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책임지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5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어깨가 무겁다.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주장으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잇는 가교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나성범은 "(감독님께서) 프로니까 지켜야 할 거 알아서 잘 지키되 편하게 터치 안 할 테니까 하던 대로 하라고 하시더라. 그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이 1군 타격 코치를 역임한) 지난 2년 동안 타격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KIA라는 팀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기도 하다"며 "감독님에게 누구라도 편안하게 가서 농담할 수 있다. 편하게 다가와 주신다"고 반겼다.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에게 '부상 방지'를 주문했다. KIA는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 탓에 휘청거렸다.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이범호 감독은 "충분히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는데 부상 때문에 지난해 더 높은 곳에 못 올라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성범도 공감한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다쳐서 팀에 마이너스가 됐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든 선수가 안 다치고 잘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KIA는 올시즌 5강 후보다. 선발 로테이션이 탄탄하고 타선의 짜임새도 수준급이다. 나성범은 "잘 준비하고 있다"며 "부상만 안 당하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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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에서 골든글러브까지' 한국의 카이 타쿠야가 되고 싶은 10라운더 '강견' 포수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 김민석은 KT 위즈 신인 중 유일한 포수다. 9라운더 이승현이 포수 지명 후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유일한 포수가 됐다. 김민석은 KT의 안방마님 선배인 장성우와 김준태, 강현우의 뒤를 잇는 포수로 성장, 마법사 군단의 안방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김민석은 중학교 때까지 투수와 3루수를 했다. 하지만 제물포고 진학 이후 포지션을 바꿨다. 어깨가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포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감독의 제안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민석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포수는 경기장 전체의 야수를 바라보고 시합을 한다. 내가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느낌을 받아 야수와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의 ‘강견’은 포수 전향 후 더욱 빛을 발했다. 고교 시절 도루 저지율도 높은 편이었다고. 김민석은 “단독 스틸은 2개를 제외하고 다 잡았다. (도루 저지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자신의 장점이 강한 어깨인 만큼, 강견으로 도루를 저지하는 카이 타쿠야(일본 소프트뱅크)를 롤모델로 삼고 포수의 꿈을 키웠다. 카이 타쿠야는 2019 프리미어12, 2021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김민석은 “강한 어깨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하는 그의 폼을 닮고 싶었다”라면서 “카이 타쿠야가 처음 지명(육성선수 6순위)됐을 때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골든글러브까지 받지 않았나. 그 노력에 반했다”라며 카이 타쿠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T 선배들도 재능 넘치는 유망주 김민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김민석의 캐치볼 파트너인 강현우는 김민석 어깨나 투구 방향이 상당히 곧고 일정하다며 좋게 평가를 했고, 볼 배합 방법이 궁금하다는 그에게 장성우도 “포수는 끝까지 집중해서 볼배합도 신경 써야 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포지션이다. 그만큼의 뿌듯함이 있는 역할이니, 경기에 출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라”는 조언을 주기도 했다. 또 김민석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1군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포수로서의 값진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첫 불펜 피칭 때 문용익 선배의 공을 받았는데,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디셉션이 좋아 공이 빠르게 느껴진다. 확 튀어나오는 느낌에 초구 직구를 못 잡았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1군 선수들과 호흡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 김민석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과 더 가까워져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경기력뿐 아니라 스무 살 신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하는지도 배우고 싶다"라며 스프링캠프에서 값진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1군 경기에 한 경기라도 선발 출전해서 팬분들게 나를 각인시켜드리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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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의 외야수 자청, 박건우 "제가 열심히 수비 나갈게요"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는 "지난해 그토록 바라던 개인 첫 골든글러브(외야수)를 수상해 정말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에는 "수비를 열심히 나가겠다"고 다소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박건우는 지난해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9 12홈런 85타점을 기록, 골든글러브(GG)를 수상했다. 프로 입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GG를 품에 안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야구 선수로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 중 하나였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정말 행복했다"며 "또 받으면 좋겠지만 (욕심내지 않고) 잘하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버킷 리스트'에는 타격왕도 있다. 박건우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미국 무대 진출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선수 중 타율 1위(0.326·총 4518타석)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개인 타이틀은 물론 타격 1위를 차지한 적 없다. 2016년 개인 최고 타율 0.366를 올렸지만, KIA 타이거즈 김선빈(0.370)에 간발의 차로 밀렸다. 박건우는 "지난해 (손)아섭이형이 타율 1위에 오른 걸 보면서 멋있고 부러웠다"면서도 "내가 받고 싶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 (2017년에) 타율 2위까지 올랐지만, (최종전에서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얼굴을 다쳐 교체됐다. 타격왕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고 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박건우는 개인 성적이나 타이틀에 특별한 목표를 두진 않고 있다. 그는 "기량을 잘 유지해서 조용하지만, 길게 뛸 수 있는 선수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 박건우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외야 수비다. 지난해 우익수로 가장 많은 686이닝을 수비했고, 중견수로도 41과 3분의 2이닝을 나섰다. 지난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뛴 손아섭은 올해 외야 수비에 대한 목표 의식을 드러냈다. 자신이 지명타자에 집중함에 따라 외야수로 나선 후배들이 "희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올 시즌에는 후배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지와 함께 "2024년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우익수로 박건우의 뒤를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34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박건우는 '희생'이라고 한 손아섭의 표현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수비는 당연하다. 게다가 수비하는 것을 좋아한다. 수비를 나서지 않으면 어색하다. 매번 수비를 나가다가 지명타자로만 나서면 무언가 대타로 나가는 기분이랄까. 오히려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손아섭의 외야 수비 자청에 대해 강인권 NC 감독은 "고민이 된다. 박건우와 같이 우익수를 보게 할지, 아니면 (손아섭에게) 좌익수를 맡길지에 관해 캠프에서 훈련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우는 강 감독의 외야 구상에 관해 궁금증을 드러내면서 "좌익수는 다소 어색하나 (외야) 나머지 포지션은 괜찮다. 1루수 준비도 한 적 있다"면서 "올 시즌에도 (손)아섭이 형이 지명타자로 많이 나설 텐데, 저는 (어디든지) 열심히 수비 나가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이형석 기자 2024.02.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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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21번째 시즌 앞둔 이용규 "은퇴 고민했다...마지막이라는 생각"

"이젠 결과로 보여줘야 합니다."프로 무대 2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9·키움 히어로즈)가 전한 각오다. 은퇴 기로에 선 그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24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5위)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받은 이용규는 이듬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기량이 급성장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투수의 공을 파울로 만드는 커트 능력은 그의 전매특허.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10년 가까이 국가대표팀 리드오프(1번 타자)까지 맡았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30대 중반 이후 이용규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리빌딩 기조를 내세운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고, 키움과 1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최근 2시즌 연속으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오른쪽 손목 부상에 시달린 2023시즌은 5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도 0.234에 그쳤다. 이용규는 "이제 '내 나이가 많다'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성적이 너무 안 좋았던 2023시즌이 끝난 뒤엔 은퇴할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만 두 번 수상한 박석민, 통산 132승을 거둔 투수 장원준 등 리그를 호령하던 '1985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지난해 차례로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고. 이용규는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 등 2024시즌도 그라운드를 누빌 '1982년생' 선배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용규는 "세월이 흐르고 있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나. 그래도 여전히 나보다 선배들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력이 있다면, 나이가 많아도 오래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후배들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규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시즌은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다. 100% 컨디션으로 풀타임으로 뛰어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하고 싶은 운동, 해내야 하는 운동을 후회 없이 소화해서 다가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각오와 욕심만으로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결과로, 실력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10위)였던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까지 군 복무로 이탈하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2024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지난해 8월, 임시 주장을 맡았던 이용규는 올해도 팀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용규는 "10개 구단 모두 비슷한 시기에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시점에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걸 팀원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도 "우리 팀은 항상 외부 평가보다 잘 해왔다. 말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 다들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6 05:50
메이저리그

이정후, 포브스 선정 '잠재력 랭킹' 5위...김하성은 예비 FA 15위

이적설이 쏟아졌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5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흔들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더스코어닷컴은 5일(한국시간) '2025년 FA 시장에서 주목할 선수 20명'을 소개하며 김하성을 15위로 랭크 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2024시즌이 끝난 뒤 상호 합의로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이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며 "김하성은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견고한 타격 능력과 탁월한 주루, 3개 포지션(2루수·3루수·유격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플레이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내용도 전했다. 더스코어닷컴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을 채운 뒤에도 20대인 김하성의 나이도 경쟁력으로 봤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총액 최대 3900만 달러(519억원)에 계약했다. 2025시즌 샌디에이고에 남으면 연봉 8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김하성은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가 올겨울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려고 했던 이유다. 김하성은 2023시즌 타율 0.260·17홈런·38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0.202·8홈런에 그쳤던 빅리그 데뷔 시즌(2021)과 비교해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줬다. 2024시즌 기량이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후 4~5년을 전성기로 보고 영입전에 가세할 팀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총액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더스코어닷컴이 꼽은 예비 FA 1순위는 뉴욕 양키스 외야수 후안 소토, 2위는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이었다. 북미 스포츠 구단 가치를 매년 꼽는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를 주목했다. 포브스는 2024년 빅리그에 진출하는 신인들(Baseball Rookies Ready To Stake Claims On 2024 Big-League Job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겨울, MLB 기록도 없는 선수들이 여러 명 6년 이상 장기 계약을 한 점, 몇몇 구단들이 리빌딩 기조를 보이며 공격적인 트레이드를 보여준 점도 언급했다.이어 잠재력을 인정 받은 선수 12명(실제로 13명)을 꼽았고, 이정후를 5번째로 소개했다. 포브스는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5회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최우수선수(2022년)까지 수상했던 선수라는 점,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것까지 두루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브스는 가장 먼저 LA 다저스와 계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소개했고, 현재 MLB 유망주 랭킹 1위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밀워키 브루어스와 8년 8200만 달러에 계약한 잭슨 추리오, 지난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에반 카터 그리고 이정후를 상위 5명으로 소개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5 17:25
프로야구

[IS 인천] 최원호 감독 "멀티 포지션 준비, 능력 있는 선수들 투입 위해"

"괜찮은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이 외야까지 준비한다. 능력치가 높거나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고, 부상자도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한 대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시즌 중 지휘봉만 두 번을 잡았던 최 감독이 처음으로 이끄는 1군 스프링캠프다.14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프로야구에서 스프링캠프의 중요성은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중요하다. 선수들이 시즌 중 변화를 주기 어렵고, 지도자들도 엔트리나 전술에 큰 변화를 주기 힘들다. 다시 말해 이번 스프링캠프는 최원호 감독이 처음으로 자기 구상대로 팀을 짤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30일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은 한화의 구단색인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 밝게 웃었다. 그는 "아무래도 1군 캠프는 처음이다. 상당히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시뮬레이션은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캠프 때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캠프에서 코치들과 더 상의해야 하겠다"고 전했다.최원호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을 준비하는 키워드로 멀티 포지션 준비를 밝힌 바 있다. 이유가 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올스타 2루수 안치홍을 영입한 상황에서 팀 내 2루 자리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 1년 차 때 100안타 이상을 때려낸 문현빈까지 있다. 내야수 김태연도 2·3루 자원이다. 공격력을 갖춘 야수들의 포지션이 중복돼 이를 해결해야 한다.최 감독은 "일단 채은성은 1루와 우익수를 함께 준비한다. 안치홍은 롯데 자이언츠 때도 1루를 봤으니 1루와 2루를 병행한다. 김태연, 정은원, 문현빈은 누가 더 공격력이 괜찮은지 확인해 보겠다. 수비에서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좋은 선수를 외야로 기용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2루수 한 포지션으로만 뛰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외야도 준비하면 기존 외야수들과 비교해 능력치가 더 높거나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경기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부상자도 나올 수 있지 않나. 멀티 포지션 준비는 그런 부분을 대비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문현빈과 정은원의 외야 배치에 대해서는 "문현빈은 지난해 중견수를 경험했으니 (타구 판단이 더 어려운) 코너 훈련을 조금 하려고 한다. 정은원은 외야 수비가 처음이다. 마무리 훈련 때는 중견수 연습만 했다. (새 외국인 타자인) 요나단 페라자를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선발 로테이션에서는 4, 5선발 투수를 찾는 게 숙제다. 지난해 규정 이닝 선발 투수는 펠릭스 페냐가 전부였지만, 리카르도 산체스와 문동주는 올 시즌도 호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 페냐 외에는 규정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산체스와 문동주는 큰 부상만 없다면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며 "4, 5선발에는 경험 있는 선수와 왼손 영건들을 후보로 놨다. 지난해는 선발 투수 후보가 너무 많아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어렵고, 투구 수를 맞춰주기도 힘들었다. 올 시즌은 두 자리에 네 명을 후보로 놨다. 김민우와 이태양, 황준서와 김기중이다"라고 말했다.불펜은 젊은 투수들의 각성이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박상원과 주현상은 필승조로 들어가야 할 선수 같다. 나머지는 경험 있는 선수들 중 장시환, 이민우, 김범수, 윤대경 등을 생각하고 있다"며 "젊은 선수 중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김규연도 있다"고 했다.그는 이어 "문동주의 첫 해 못지 않게 지난해 부진한 김서현도 있다"고 웃었다. 문동주가 2년 차 때 각성해 신인왕을 탄 것처럼 김서현이 성장해주길 바란다는 기대다. 또 "황준서나 김기중 중 선발에서 탈락한 선수도 있고,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이상규 등도 고려해 로스터를 짜려고 한다"고 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08:56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여기저기서 불더라" 바람과 마주하는 '바람의 손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바람'이라는 변수와 마주한다.이정후가 올 시즌 홈구장으로 사용할 오라클파크는 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오라클파크의 파크 팩터는 94로 리그 30개 구장 중 29위(1위 쿠어스필드·113).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 T-모바일파크(93)에만 간신히 앞섰다. 이정후의 타격 적응력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리는데, 더욱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수비'다.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정후의 입단식에서 "개막전부터 중견수를 맡을 거"라고 천명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정후의 활용 방안으로 리드오프와 함께 중견수를 언급했다. 이정후에게 중견수는 생소한 포지션이 아니다. 2017년 프로 입단 뒤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그는 2020년부터 중견수로 뛰었다. 정상급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국가대표 주전 중견수로 각광받았는데 MLB에서도 수비력을 인정받으려면 적응이 필수다. 특히 오라클파크에 부는 예측불허의 바람을 극복해야 한다. 현역 빅리거인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오라클파크를 두고 "모두에게 어려운 구장"이라고 의미심장한 얘길 했다. 오라클파크는 외야 펜스 뒤로 매코비만(灣)이 자리한다. 구장으로 부는 해풍이 상당한데, 이는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오라클파크를 중견수로 뛰어본 배지환은 "(온라인) 야구 게임을 하듯이 바람이 여기저기서 불더라. 중견수로 나갔을 때는 실제 더 힘들었다.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려고 매 경기 (외야에 있는) 깃발을 확인했다"며 "(뛰어본 곳 중) 시카고 컵스와 샌프란시스코, 두 팀 홈구장의 바람이 가장 강했다"고 회상했다. 시카고는 '윈디 시티(windy city)'로 불릴 정도로 바람이 거센 지역이다. 그 탓인지 컵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는 바람으로 악명 높다. 그런 리글리 필드와 비교된다는 건 샌프란시스코의 바람도 만만치 않다는 걸 의미한다.비대칭 구장도 수비하는 입장에선 까다롭다. 오라클파크는 왼쪽과 오른쪽의 펜스 모양이 다르다. 특히 오른쪽 펜스는 홈플레이트까지 짧은 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최대 높이가 24피트(7.32m)에 이른다. 배지환은 "벽이 일(一)자가 아니어서 공이 맞으면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렵다. 경기 전에 (바운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바람에 까다로운 타구까지 섞이면 수비하는 데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정후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달 귀국 기자회견에서 "좌중간 수비는 괜찮을 것 같은데, 우중간 수비는 어려울 것 같다. 좌중간까지는 (삼성 라이온즈 홈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 같은 느낌이 난다"며 "우중간은 조금 더 깊고 펜스가 벽돌로 돼 있어서 공(타구)이 어디로 튈지 예측이 잘 안 된다"며 "그런 부분을 잘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71억원)에 영입했다. 구단 역사에 손꼽히는 대형 계약으로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는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타격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중견수 수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2 14:57
메이저리그

소토-그리샴 떠나보낸 샌디에이고, 또 트레이드설 김하성 ···서울시리즈서 못 보나

김하성(28)이 이번 오프시즌에도 트레이드 가능성이 떠올랐다. 몸집을 줄이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구단 운영 기조 때문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내야수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507억원)에 계약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이맘때 공격적인 투자로 선수단을 보강했다. 특히 내야 전력이 탄탄해져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떠올랐다. 김하성은 올해 초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는 것 같은데, (트레이드 소문에 대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팀 내 위상은 1년 새 크게 달라졌다. 올 시즌엔 MLB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받는 기염도 토했다.이런 활약이라면 트레이드 소문이 잠잠해져야 하나 구단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지난 9월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5000만 달러를 대출했다"며 "2024시즌 경쟁균형세 기준 총급여를 2억 달러 미만으로 낮추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샌디에이고는 이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셤을 뉴욕 양키스로 보내며, 2024년 총급여를 3000만 달러 이상 줄였다. 디 애슬레틱이 전한 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 김하성의 2024년 연봉은 700만 달러, 크로넨워스는 728만5714 달러다.산더르 보하르츠(2545만4545 달러), 조 머스그로브(2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1709만909 달러), 다르빗슈 유(1600만 달러·이상 2024년 연봉)를 내보내는 게 총급여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트레이드 거부권을 지녀 가능성이 크지 않다. 더군다나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을 획득한다. 김하성을 잔류시킬 의지가 없다면,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김하성을 트레이드해 비용을 줄이고, 선수를 얻는 등의 실리를 추구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3년 연속 경쟁균형세를 냈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2024년 연봉 총액을 2억 달러 미만으로 낮출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 샌디에이고의 연봉 총액은 2억5600만 달러였다. 김하성이 개막 전에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를 떠난다면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MLB 개막전에서 그의 모습을 볼 가능성이 없다. MLB는 내년 3월 20~21일 서울에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공식 개막전을 개최한다. 이형석 기자 2023.12.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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